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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은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이날도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두산에 선취점을 내준 KIA는 나성범의 활약과 이어진 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은 5회 2득점에 이어 7회 1점을 추가,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친 좌익수 방향 타구가 두산 조수행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비로소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7회초 역전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막아낸 최지민의 활약도 컸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스승의 날에 선수들로부터 가장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네일이 긴 이닝을 책임져 주진 못했지만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음 등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곽도규가 정말 잘 던져줬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최지민이 실점 없이 본인의 임무를 잘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이름값에 걸맞은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역전 투런 홈런에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 등 혼자서 4타점을 올려줬고, 4번타자 최형우도 적시타와 쐐기 홈런으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홍종표와 박찬호 또한 하위타순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함께 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