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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수비는 윌리 메이스가 1954년 월드시리즈에서 연출한 이른바 '더 캐치(The Catc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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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로 앞선 9회말 상대 선두 좌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샌디에이고 마무리 레인저 수아레즈의 4구째 90.9마일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 중견수 쪽으로 높이 솟구쳤다. 이때 2루 왼쪽 뒤에 자리잡고 있던 김하성이 스타트를 끊더니 전력 질주로 달려가 타구를 등진 채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은 해리스의 타구가 떠오르자 "공이 오버더 숄더로 센터를 향해 날아갑니다"라고 한 뒤 김하성이 홈플레이트를 등진 채 잡아내자 격앙된 목소리로 "김하성이 잡아냅니다. 정말 멋진 캐치입니다(What a catch). 9회의 첫 아웃카운트입니다"라며 환호했다.
김하성은 캐치 직후 오른손으로 글러브로 한 번 치며 파이팅을 외쳤고, 마운드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아레즈는 두 팔을 들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견수 잭슨 메릴도 타구를 향해 앞으로 달려나왔지만, 모든 걸 김하성에 맡길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결국 수아레즈는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잡고 시즌 13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서 김하성은 0-2로 뒤진 2회말 1사후 상대 채드윅 트롬포의 땅볼을 잡으려다 놓치는 실책을 범한 바 있다. 바운드를 반복하며 다가오던 타구가 글러브 앞에서 살짝 튀어 올라 잡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9회말 수비가 2회 실수를 지우고도 남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