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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 도시가 최종 확정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에서만 1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다가올 WBC는 북중미 도시 개최 비중이 더 커졌다. 앞선 대회까지는 1라운드를 통과하는 팀들이 진출하는 2라운드(슈퍼라운드) 경기가 미국과 일본 도쿄에서 나눠 열렸다. 하지만 이번 WBC에서는 도쿄도 1라운드 경기만 치른다. 2라운드 경기 개최에는 실패했다.
A와 B조 1라운드 통과팀들의 슈퍼라운드는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고, C조와 D조 통과팀들의 슈퍼라운드는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또 준결승전과 결승전, 3위 결정전도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AP통신'은 "2회 연속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포함해 3개 라운드 경기를 모두 치르는 장소는 론디포파크 뿐"이라고 보도했다.
2023 WBC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도 론디포파크에서 열렸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가 앞장선 일본 대표팀이 마이크 트라웃이 앞장선 미국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의 국가대표 활약에 WBC 인기도가 급상승했다.
브루스 셔먼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는 성명에서 "2023년 역사적인 WBC에 이어 론디포파크가 국제 야구 대회의 본고장임을 과시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이 놀라운 대회를 핵심 이벤트 단골 개최 장소인 론디포파크에서 열게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 자체가 미국과 중미 지역 국가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WBC 1라운드 경기를 개최했던 대만이 유치 경쟁에서 밀려나 탈락했고, 일본마저도 단 1라운드 개최에 그친다. 이는 아시아지역에서의 흥행 열기를 살리기 어려운 악조건이다. 한국은 2017년 대회 이후 WBC 개최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결승전을 포함한 대부분의 빅매치가 전부 미국 본토에서 열리게 되면서 시간대를 감안했을때 아시아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BC 주최측인 MLB 사무국의 '자국내 야구 인기 상승'이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더 가까워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