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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8회가 되면 삼성 응원석에서 어김 없이 울려퍼지는 곡. 엘도라도다.
선발투수는 5회까지만 앞서면 무조건 승리라는 확신 속에 관중 모드로 편안하게 후반을 지켜봤다. 설령 접전이나 근소하게 지고 있어도 상대 추가점을 억제하고 역전승을 거두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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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8번째 역전승. 이날 승리로 삼성은 10개 구단 중 최다 역전승 1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삼성은 LG 트윈스와 함께 17차례 역전승으로 공동 1위였다. 삼성은 5회까지 뒤진 31경기에서 11승20패(0.35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그만큼 경기 후반에 대한 기대감을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는 셈. 경기 끝나기 전에 섣불리 자리를 뜨기 가장 힘든 팀이기도 하다.
반면, 역전패는 단 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많이 뒤집어 이기고, 가장 덜 뒤집혀 지는 팀이다. 감독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은 팀인 셈.
참고로 지난해 우승팀 LG는 42차례 역전승으로 1위였다. 역전패는 29차례(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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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해 크게 흔들렸던 불펜 안정화다.
왕조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취약했던 불펜진을 여러 갈래의 보강 속에 정상화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필승조, 반필승조, 추격조 등 보직을 떠나 불펜진이 타고투저와 타자친화적 라이온즈파크 팩터 속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역전 기회가 있으니 타선이 막판 힘을 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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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거포 김영웅을 필두로 '국민거포' 박병호, 타선의 중심 구자욱, 커리어하이 시즌의 이성규 등이 담장을 수시로 넘긴다. 상대 불펜을 흔들며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따라잡는데는 홈런 만한 무기가 없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김지찬 맥키넌 류지혁 등 적재적소에 타선의 흐름을 이어주고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해주는 타자들과의 밸런스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투지다.
오랜 가을야구 실패 속에 타성에 젖었던 패배 의식에서 선수들이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벤치 리더십 속에 신-구 조화가 이뤄지며 기복이 줄었다. 연패를 당하더라도 연승으로 만회하는 회복탄력성이 좋아졌다.
고비는 여름 승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시점. 풀시즌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선수들과 상대적으로 나이와 등판 빈도가 많은 필승조가 가장 더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는 혹서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라팍의 가을야구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2023, 2024 시즌 역전승패 현황
2023년=27역전승(7위)=38역전패(1위)=
2024년=18역전승(1위)=8역전패(10위)=
<참고=스포츠투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