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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를 자극하는게 아니라면요." 한화 이글스 레전드 출신 해설위원도 조심스러워하던 상황. 결국 우려했던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아직 양팀 선수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상원의 세리머니가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원은 한화가 8회초 무려 7점을 내며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이후 양손을 격하게 부딪히며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이후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세번째 타자 김민혁을 초구에 2루수 앞 땅볼로 돌아세우며 이닝 종료. 박상원은 다시 기쁨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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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이후 격한 세리머니를 하자 한명재 캐스터가 "박상원 선수의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 어제 오늘 굉장히...표현을 잘하고 있다"고 하자, 박상원을 오래 지켜봐온 정민철 위원은 "박상원은 성향 자체가 그렇다. 과거에도 기합 소리 때문에 이슈가 있었지 않았나. 상대가 자극하는게 아니라면 본인의 루틴일 수 있다"고 감쌌다. 두번째 타자를 잡고 다시 세리머니를 하자 "상대를 자극하는 것 아니면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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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9회초 마운드에 등판한 우규민을 불러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냈다. 상황을 지켜보던 정민철 해설위원도 "특정 대상에게 이런 제스처를 한거냐, 아니면 개인의 제스처냐 이 문제다. 점수차라는 상황이 이런 분위기를 형성시킨 것 같다"면서 "어쨌든 불문율은 존재하는 거다. 류현진이 경기 후에 박상원과 대화를 나눌거다. 이게 애매한 경계에 있는 거다. '네가 잘못한 행동이야'와 '상관없어'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일이다"고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한 이후에는 "이건 명확하게 결론이 나야한다. 안그러면 다음에도 경기를 할때마다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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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부상 우려로 최대한 자제하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때 상대팀 타자를 향해 '고의 빈볼'을 지시하는 사례도 많았다.
물론 박상원의 행동과는 별개로,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에 감정을 참지 못하고 분출한 행동에는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하자, KT위즈파크 관중석에서는 "우~" 하는 야유가 양팀 선수들을 향해 쏟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