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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리 잘치는 왼손 타자라도 잘던지는 왼손 투수에겐 약하다.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이를 증명했다.
헤이수스는 이전 두번의 LG와의 만남에서도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2승에 평균자책점 제로. 3월 31일 고척 경기(8대4 승)서 7이닝 4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승을 따냈고, 6월 4일 잠실 경기(11대3 승)에서도 6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해 LG 타선을 잠재웠다. 13이닝 동안 단 1실점. 그것도 비자책.
그리고 세번째 등판에서도 'LG 킬러'임을 증명했다.
1회말 이주형의 볼넷과 도슨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면서 헤이수스는 더욱 힘을 냈다. 2회초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가볍게 삼자범퇴. 3회초엔 2사후 신민재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3회말 2점을 추가해 4-0. 헤이수스의 페이스로는 엄청 큰 점수차로 보일 정도.
4회초 선두 오스틴이 우중간 2루타를 쳐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문보경을 유격수 플라이, 김성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쉽게 끝냈다.
5회초엔 1사후 박해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홍창기와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헤이수스가 몇 이닝을 막아낼지가 궁금한 시점. 5회까지 82개를 뿌려 6회를 몇개로 막느냐에 따라 7회 등판이 걸려 있었다.
헤이수스는 6회초 선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걱정할 게 없었다.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동원을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내 6회를 공 9개로 쉽게 정리.
투구수가 91개에 불과했으나 키움은 7회초부터 주승우를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최고 152㎞의 직구를 31개, 151㎞의 투심을 18개 던졌고, 체인지업 23개, 커브 10개, 슬라이더 9개로 LG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9승4패로 다승 1위를 달렸던 헤이수스는 이날 승리로 10승을 채웠다. 평균자책점은 3.14로 3위로 올라섰고, 탈삼진도 102개로 3위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