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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눈물의 작별 이후 이제 다시 현실이다. 현역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케이시 켈리는 이제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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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올해 35세인 켈리는 투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투수로서 경쟁력은 가지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LG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켈리를 방출했을 뿐, 현재 켈리의 성적이 형편 없이 안 좋은 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기록했고, 불과 한달 전인 지난 6월 25일에는 삼성을 상대로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19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1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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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7월 말. 타팀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시기다. 지금 이 시점에서 켈리를 영입할 정도라면, 당장 성적이 급한 LG의 라이벌팀 중 하나인데 그러기에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켈리의 영입 가능성이 언급된 타 구단 중 A 구단 관계자는 "아직 우리는 켈리에 대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최근 RPM(분당 회전수)이 떨어지고 있던 추세라 아주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밝혔고, 또 다른 B 구단 관계자도 "LG에서 더 빨리 방출을 했다면 검토를 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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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켈리의 구위 저하나 나이를 감안했을 때 당장 올시즌 KBO리그 내 타팀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환경적인 면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대만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켈리도 인터뷰에서 언급한만큼 최근 대만에서는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들이 상당수 뛰고 있다. 최근에도 과거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앙헬 산체스가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했고, 다니엘 멩덴, 타일러 에플러, 마리오 산체스 등이 대만 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또 켈리가 부상 없이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구위를 다시 끌어올린다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추후 얼마든지 KBO리그 복귀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최근 두산 베어스에 입단 테스트를 치렀던 에릭 요키시의 사례처럼,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끝났고 차고 넘치는 커리어를 갖춘 베테랑 투수가 필요한 시점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단기 대체 외인제도도 있다. 다시 켈리를 KBO리그에서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