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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햄스트링쪽이 뭉쳤다 해서…."
심우준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 16일 팀에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심우준을 향해 처음부터 주전 자리는 없다는 경고성 멘트를 날렸지만, 공교롭게도 2루수로 잘해주던 오윤석이 다치며 심우준이 유격수로 투입되고 김상수가 2루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심우준은 군에 가기 전보다 훨씬 더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며 단숨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10경기 타율 3할5푼5리 맹타를 휘두르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부상이 아니고서야) 심우준을 지금 쓰지 않을 일이 있겠나"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햄스트링 문제이기에 대주자로도 출전이 힘들 수 있다.
심우준 본인에게도 부상은 반갑지 않다.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한 경기라도 더 뛰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인데, 시즌을 길게 보고 무리하지 않는 듯 하다. 햄스트링은 크게 다치면 최소 1달 이상을 쉬어야 한다. 올시즌 후 예비 FA 명단을 볼 때 큰 대어급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잘 치고 잘 달리는 유격수 심우준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