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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는 우리 팀의 큰 부분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정상급 마무리 태너 스캇과 우완 불펜 브라이언 호잉을 영입했으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선발 마틴 페레즈를 데려왔다. 앞서 지난 29일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셋업맨 제이슨 애덤을 트레이드해와 '빅 바이어(big buyer)' 행보를 본격화했다.
물론 출혈도 컸다. 3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 '톱10' 유망주 가운데 5명을 기꺼이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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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샌디에이고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0대7로 패할 때 34.5%로 7월 들어 최저점을 찍은 뒤 이후 7연승을 내달리자 6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프렐러 단장이 트레이드 시장에 발을 담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시점은 훨씬 이전, 즉 6월 말 즈음인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10경기에서 4연승, 5연승을 포함해 9승1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에서 '+5경기'를 만들었다. 37승40패가 46승41패로 호전된 것이다. 김하성 트레이드 소문이 쑥 들어가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김하성 트레이드설이 뜨겁게 돌았다. 올시즌을 마치면 내년 700만달러의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잡지 못할 바에야 1년 전에 트레이드하는 게 낫다'는 내부 의견이 불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타격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직후 오프시즌이라 연장 계약 이슈도 나왔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심지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지 않고 장기간 묶어두려면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하성 트레이드 이슈는 올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다가 6월 말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잦아들었다. 트레이드 소문도 결국 구단 내부에서 그 '소스'가 흘러 나온다. 다시 말해 프렐러 단장이 6월 말 이전까지는 김하성 트레이드를 적어도 고려했거나 추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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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프렐러 단장이 김하성 트레이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날 밝힌 것이다.
그는 샌디에이고 지역 스포츠라디오 '97.3 The Fan'이 이날 X 계정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huge part of the team). 매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이기기 위해선 피칭과 수비가 중요한데 내야 수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김하성 트레이드에 관해 대화를 가진 적이 절대 없다(We never really had conversations about trading Kim here at the trade deadline). 남은 2개월 동안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곳에 가려면 유격수 김하성과 함께 해야 하며 그가 큰 공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라고 시점을 특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그 이전에는 트레이드 협상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6월 말 연승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지금까지 승률 5할 미만을 맴돌고 있었다면, 트레이드 러시에 김하성의 이름도 포함됐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