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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세이부 라이온즈는 올해 한일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에 사령탑을 바꾼 '유이'한 팀이다. 개막하고 두 달이 지난 이른 시점에서 과감하게 교체카드를 꺼냈다. 초반부터 부진이 깊어지자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와 세이부,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길을 간다.
세이부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6개팀 중 5위, 한화는 KBO리그 10개팀 중 9위를 했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2년차 젊은 감독을 베테랑 지도자로 바꿨다.
세 차례 다승왕에 올랐던 레전드 와타나베 단장 겸 감독은 앞서 사령탑으로 864경기를 지휘했다. 2008년 사령탑 첫해에 세이부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66)은 설명이 필요없는 지도자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위상을 높였다.
세이부는 2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세이부돔)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전에서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서다가 5회 2실점했다. 라쿠텐 2번 나카시마 다이스케가 세이부 선발투수 스미다 다쓰야가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세이부는 8회 1사 1,3루 찬스를 못 살린게 뼈아팠다.
시즌 26번째 1점차 패. 5연패에 빠진 세이부는 승률 2할대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2일 현재 28승2무64패, 승률 3할4리. 1위 소프크뱅크 호크스와 승차가 33.5경기, 5위 오릭스와 승차가 12.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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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를 더하면 승률 2할대로 떨어진다. 시즌 97패 페이스다.
한화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0대3으로 이겼다. 1위팀을 상대로 14안타를 집중시켜 완승을 거뒀다. 7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연승.
상위권에서 순위경쟁 중인 삼성, LG 트윈스, KT 위즈, KIA를 맞아 선전했다. 7월 중순까지 고전하다가 다시 일어났다.
김 감독은 6월 4일 KT를 상대로 6년 만의 사령탑 복귀전을 치렀다. KT와 주중 3연전 스윕으로 출발을 알렸다.
세이부와 달리 한화는 감독 교체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2일 KIA전까지 김 감독 체제로 치른 43경기에서 21승1무21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을 맞췄다.
이 기간에 KIA, KT에 이어 승률 공동 3위다.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 모두 2위다.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4.5경기까지 좁혔다. 요즘 한화는 육성 응원대로 진짜 '최강'이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에 앞서 백전노장 양승관 수석코치, 양상문 투수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에 풍부한 경험을 더해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 또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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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화는 올시즌 37번째 만원 관중을 모았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