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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연패 행진을 21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만약 2연패를 더 했다면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연패 기록인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3연패와 타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이날 투타에 걸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완승을 거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12일 미네소타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2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화이트삭스는 28승88패를 마크했다.
이어 등판한 도미닉 리온, 채드 쿨, 존 브레비아가 각각 1이닝씩 맡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도 적절한 시점에 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빼앗았다. 0-0이던 4회초 1사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쳐 스코어링포지션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3루서 앤드류 베닌텐디가 오클랜드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의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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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클랜드는 이어진 4회말 2사후 잭 겔로프가 캐논의 한복판 스위퍼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해 1점을 만회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6회 1사 1,2루에서 앤드류 본이 중전적시타를 터뜨리고, 2사 1,3루서 나온 상대투수 미첼 오타네즈의 폭투 때 3루주자 브룩스 볼드윈이 홈을 밟아 4-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9회에는 1사후 베닌텐디의 우측 2루타에 이은 레닌 소사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 정말 기쁘다. 오늘은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승리한다는 건 언제나 위대한데, 21연패를 하고 난 뒤 승리는 더욱 값지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감격해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평소의 승리처럼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직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노래를 하는 정도였다.
승리투수가 된 캐논은 "그게 안도의 한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메이저리거들이다. 우리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매일 밤 나가서 우리의 일을 하는 것이다. 뜻대로 안 될 때도 있었는데, 오늘 승리는 서로 힘을 합쳐 팀워크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 화이트삭스 라인업이 소개되는 동안 오클랜드콜리세움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22'가 크게 흘러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5867명의 오클랜드 팬들은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화이트삭스의 연패를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