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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리의 주역은 3안타 3타점을 몰아친 외국인 타자였다. 최고참 캡틴의 투런포, 중견 불펜들의 역투도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7대4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5위 KT 위즈에 3경기 뒤진 8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달궜다.
롯데가 올시즌 가장 힘겨워하는 시간이 바로 경기 종반이다. 올해 롯데는 무려 33번의 역전패를 기록, NC 다이노스(35번) 다음으로 많다. 7회까지 리드를 잡았을 때의 승률(46승1무8패, 8할5푼2리)도 10개 구단 중 9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롯데팬들의 가슴은 비교적 편안했다. 6-4로 앞선 8회초에 1점을 추가하며 차이를 3점으로 벌린 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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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레이예스의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다음타자 전준우의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다음타자 나승엽의 타석, 볼카운트 1B2S에서의 4구째에 다시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산의 홍건희-김규연 배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롯데 팬들은 잠실이 떠나가라 마황의 응원가를 목놓아 외쳤다.
황성빈은 나승엽의 깊숙한 중견수 뜬공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는 이날의 쐐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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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3할1푼2리, 4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8의 빛나는 성적이다.
다만 7월 슬럼프 이후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도 많다. 그럴 때도 이렇게 경기의 흐름을 쥐고 흔든다. 이날 2만3750석이 매진된 잠실 야구팬들 앞에 또한번 '배달의 마황'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