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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원하게 주고 받았는데…세심한 거 하나에 무너진 경기였다."
2위 삼성과 선두 KIA의 승차는 무려 6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잔여경기가 2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다.
2경기 모두 비슷한 양상의 역전패였다. 전날 삼성은 8-5로 앞서다가 8-8 동점을 허용했고, 12-9로 앞서던 6회초 대거 5실점하며 14-12 역전을 허용한 뒤 뒤집지 못했다.
특히 6회에 무너진 투수가 '레전드' 오승환인 점이 아쉬웠다. 오승환은 올해도 27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지만, 평균자책점 4.78의 부진 속에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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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9회가 아닌 이닝에 울려퍼지는 수업종료종과 '라젠카'도 어색하지만, 이틀 연속 난타당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점이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사령탑의 눈은 다른 곳을 향했다. 경기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세심한 거 하나 때문에 무너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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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소크라테스 빗맞은 안타, 그 타구는 잡기가 쉽지 않았다. 외야는 우중간에 몰려있었고, 2루수가 가기에도 멀었다. 딱 삼각형 사이에 떨어진 거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최원준 타구, 그걸 막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투수도 공을 던진 후에는 제5의 야수다. 그런 세밀한 부분에서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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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25홈런) 구자욱(24홈런) 이성규(20홈런) 이재현(13홈런) 등 신예들의 일취월장한 장타력에 강민호(17홈런)의 회춘, 뜻하지 않은 박병호(18홈런)의 가세까지 이어진 결과다. 원태인-코너-레예스-이승현 등 선발진도 자기 몫을 해냈다.
남은건 올해 삼성 불펜의 핵심인 오승환-임창민-김재윤 베테랑 불펜 3인방이다. 특히 오승환의 부활이 간절하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