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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염경엽 감독의 얼굴을 오랜만에 미소짓게 만든 이는 아직 팀에 오지도 않은 1라운드 지명자였다.
염 감독은 "우리에게 150㎞ 투수가 하나 생겼네"라며 "우리 팀은 지금 2군에서 150㎞ 투수가 한명도 없다. 이제 한명이라도 온다니 반갑다"고 했다.
김영우는 지난 6월 6일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며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김영우가 속한 서울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영우는 12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27이닝 동안 3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학년때인 2022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유급을 했다. 동기생인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등과 함께 지명 경쟁을 할 수도 있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1년 이상 쉬어야 했고, 올해 156㎞를 뿌리며 건강한 팔을 과시했지만 상위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덕분에 LG가 원하던 파이어볼러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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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목표는 전체 1순위였다.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라며 "순번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그냥 어느 팀이든 가서 잘하자는 생각만 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156㎞를 찍었고 차명석 단장이 "난 그때 혈압이 156이 나왔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당시에 대해 김영우는 "구속이 계속 잘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구속을 더 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힘 빼고 평소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면서 "이전에 주말리그에서도 156㎞를 찍은 적이 있어서 특별히 더 기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라고 웃었다.
1순위 목표는 실패. 또한번 목표를 높게 잡았다. 김영우는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인왕을 목표로 겨울부터 열심히 몸을 만들며 운동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LG에 마침 신인왕 출신 정우영이 있다. 정우영도 서울고 출신. 이미 둘은 아는 사이다. 김영우는 "우영이 형께서 겨울에 학교에 오셔서 운동도 많이 알려 주시고, 스파이크, 글러브도 주셨다. 축하 연락도 받았다"라며 "고우석 선배님, 유영찬 선배님이 나와 비슷한 유형이신 것 같은데 나중에 많이 여쭤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우는 어떤 투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내가 등판했을 때 감독, 코치님, 팬분들이 믿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