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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루 베이스를 뽑고 싶다던 김도영의 꿈은 무산되는 것인가.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마지막 도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40홈런-40도루. KBO리그 역사에서 단 한 명,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보통 파워가 있는 선수는 발이 느리고, 발이 빠르면 체구가 호리호리해 힘을 갖추기가 힘든데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건 파워와 스피드 모두를 가졌다는 것이니, 정말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록 달성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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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도영이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건 보기 쉽지 않을 듯. 40-40 기록 달성이 힘들어서? 그게 아니다. 이미 40도루를 채웠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삼성전에서 홈런 뿐 아니라 도루까지 추가했다. 도루 개수가 4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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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5경기. 김도영이 그 안에 2개의 홈런을 치면 대기록 달성이다. 확실한 건 이제 도루가 아닌 홈런으로 기록 달성의 순간이 장식되게 됐다. 홈런을 치고 돌다 베이스를 뽑을 수도 없고, 기록이 달성 순간도 아닌데 추가로 도루를 하고 베이스를 뽑기도 뻘쭘한 상황이 됐다. 베이스를 뽑고 싶었다면 도루 1개를 남겨놨어야 했는데, 프로 선수로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니 그런 계산을 할 수나 있었을까.
대신 김도영의 40번째 홈런공의 가치가 폭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될 수 있겠다. 역사적인 기념구,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