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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에 조금 유리해 보였던 2차전 우천 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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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어제에 비해 몸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류지혁에 대해서도 "어제 치료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 입술이 부르텄더라. 역시 경기를 안 하다가 오랜만에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의미다. 역시 비는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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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선발을 가장 좋은 카드인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점은 가장 큰 호재. 5차전이 성사될 경우 최원태 대신 손주영을 내보낼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순연이 결정된 뒤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천취소가 됐다. 마침 비가 와줘서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반가워 했다. 전날 1차전을 패한 염 감독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일단 선발 투수가 바뀌었고, 충분한 휴식 취하고 나가는 엔스도 회복력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 빼고 불펜에서 무리한 투수는 없는데, 에르난데스 역시 내일은 2이닝을 쓰는데 무리가 없다. 조금 더 확률 높은 옵션을 가질 수 있게된 점이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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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이 애써 유리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도의 심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제스처다. 매 경기 예민한 가을야구에서 자칫 날씨변수가 선수단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측면이 크다. 사령탑이 불리함을 언급하면 자칫 팀원들이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무한긍정론으로 애써 위장하는 이유다.
2009년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이 시리즈 중 "하늘의 기운이 타이거즈를 돕는다"고 공언한 뒤 7차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한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