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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1세기 테드 윌리엄스'라고 불리는 후안 소토의 시장가치가 폭등하는 분위기다.
한술 더 떠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과감하게 7억달러를 전망했다. 그는 지난 4일 '톱 FA 소토의 새로운 마법의 숫자는 7억달러(또는 그 이상)로 여겨진다. 그것은 단단한(solid) 7억달러이지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을 때 넣은 97%의 지급유예가 들어간 7억달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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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토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 수는 없다. 헤이먼은 소토 쟁탈전을 '8파전'으로 내다봤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두 팀이 강력한 오퍼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양키스, 메츠, 토론토, 보스턴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소토와 만날 날짜까지 잡았다.
경쟁이 치열하면 가격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소토가 오타니의 몸값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 뜨거운 수요층인 것이다. 하나같이 빅마켓 구단들로 돈은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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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시장 수요와는 별도로 소토는 7억달러를 받을 만한 가치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까.
팬그래프스는 '만 26세를 불과 몇 주 지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타자가 FA 시장에 나왔다. 이전에 이같이 큰 돈이 되는 대작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빅마켓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두 가지를 갖고 있다. 진정한 슈퍼스타의 기술과 젊음'이라고 했다. 소토의 가치를 떠받치는 실력과 나이를 언급한 것이다.
ESPN도 '소토의 나이를 고려하면 역사상 가장 긴 계약기간과 6억달러 이상이 확실시 된다'며 '소토는 타자들 중, 최고위 타자들 중, 특히 역대 FA 타자들 중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 누구도 소토 만큼 젊고 영양가가 풍부한 FA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역대 25세 시즌까지의 누적 OPS+ 순위에서 소토는 8위에 올라 있다. 1위가 타이 콥(180)이고, 상위 10명 중 현역은 3위 마이크 트라웃(172), 소토 뿐이다. 트라웃이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으니, 지금 FA인 소토의 가치도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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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994년 7월 생이고 소토는 1998년 10월 생이다. FA 자격 취득 시점이 오타니는 29세 4개월, 소토는 26세 1개월이다. 오타니는 10년 7억달러에 계약해 39세 시즌까지 다저스와 함께 한다. 소토가 39세 시즌까지 보장받으려면 계약기간을 14년으로 해야 한다. 보라스가 두 선수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한 이유다.
오타니 계약의 7억달러는 현가로 계산하면 4억3740만달러다. 이를 10년에 걸쳐 분배하면 연평균 46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된다. 즉 소토가 연평균 4600만달러에 10년 이상의 계약을 지급유예 없이 하면 오타니의 실질 몸값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소토는 6억달러, 나아가 7억달러를 계약기간 동안 온전히 받아내겠다는 눈치다.
소토는 MVP에 오른 적이 없는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다. 총액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조건에 계약한 5명 가운데 MVP 경험이 없는 선수는 5위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 뿐이다. 1위 오타니와 2위 트라웃(12년 4억2650만달러), 3위 무키 베츠(12년 3억6500만달러), 4위 애런 저지(9년 3억6000만달러)는 MVP를 1회 이상 수상한 뒤 거액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 또한 소토 만의 범주가 될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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