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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억 평생"…ML 88홈런 거포에게 넘겨준 자리, 역대급 응원가 효자 외인 '작별 인사'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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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8 09:16


"우승 기억 평생"…ML 88홈런 거포에게 넘겨준 자리, 역대급 응원가 …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팬디드 경기. 7회말 2사 1, 2루 소크라테스가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우승 기억 평생"…ML 88홈런 거포에게 넘겨준 자리, 역대급 응원가 …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4회말 무사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두에게 감사하다.

KIA 타이거즈를 떠나게 된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이별의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SNS에 자신의 올 시즌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함께 글을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3년 동안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준 KIA 구단에 감사하고, 내 가족을 챙겨줘서 고맙다"라고 운을 떼며 "나를 항상 응원해주고 가족처럼 대해준 팀원과 또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게 해준 코치진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나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가 내 마음 한구석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의 노력의 결실이 우승으로 이어져서 정말 기쁘다. 이 기분은 평생 기억될 것"이라며 "믿음과 감사 그리고 기쁨. 이건 이 순간을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며 "하나의 사이클을 마치고 내가 잘했다는 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글은 영어로 적혀있었지만, 마지막에는 한글로 '테스형'이라는 말을 남기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우승 기억 평생"…ML 88홈런 거포에게 넘겨준 자리, 역대급 응원가 …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4회초 KIA 소크라테스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9/
소크라테스는 2022년 KIA와 계약을 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 127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48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소크라테스는 2년 차였던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20홈런 96타점 OPS 0.807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을 올라왔지만, 타율이 떨어지면서 불안하다는 시선이 이어졌다. 그러나 KIA와 소크라테스는 1년 추가 동행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소크라테스는 140경기에서 타율 3할1푼 26홈런 97타점 OPS 0.875을 기록하며 KIA의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준수한 성적 외에도 중독성 있는 응원가로도 사랑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등장곡으로 팬들은 손으로 'ㅅ'을 그리며 '소크라테스'를 외치며 응원했다.


패트릭 위즈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크라테스였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KIA와의 동행은 3년으로 끝났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고 새 외국인타자로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2021년부터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나와 타율 2할9리 88홈런 207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439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89타점 277타점 248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75경기에 나와 8홈런을 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도 충분히 KBO리그에서 제몫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왕조'를 노리고 있는 KIA로서는 조금 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KIA는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췄다"라며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다.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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