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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반성하고 있다."
양의지가 주춤하면서 팀도 영향을 받았다. 양의지가 벤치에 앉으면서 신예 포수 김기연(28)이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졌다. 소중한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양의지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관리를 잘못한 부분도 있다. 반성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직접 뛰지 못하니 더 힘들었다.
양의지는 "답답했다. 보고 있을 때 많이 힘들었다. 힘든 순간에 고참이 나가서 경기를 풀어주고 그런 게 필요하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그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동생들에게 열심히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면서 좋은 역할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새삼 강민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는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긴 한데 열심히 해보겠다. 이닝도 숫자를 정하기보다는 그냥 많이 나가고 싶다. (강)민호 형 하는 걸 보니까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다. 마음 독하게 먹고 올해에는 더 악착같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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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은 또다른 동기부여다. 양의지는 올해 처음으로 두산의 캡틴 임무를 받았다. 양의지는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이 크다. 두산 주장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분명히 또 어린 친구들이 날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모범적인 모습 보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계약 2년이 지났다. 몸값에 걸맞는 활약도 필수다. '포스트 양의지'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양의지가 최소한 800이닝 가까이 나서 주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팀으로서도 훨씬 안정적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