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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딱' 하는 순간 타이베이돔이 말 그대로 끓어올랐다. 승부를 가른 결승 만루포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1차전과는 홈과 원정이 바뀌어 대만이 초공, 롯데가 후공으로 나섰다. 다만 응원석과 더그아웃 위치는 편의상 변화없이 임했다.
대만은 쑹청뤠이(좌익수) 청즈요우(3루) 짱위청(유격수) 리우지홍(지명타자) 천원지에(중견수) 우니엔팅(1루) 천총유(포수) 왕보쉬안(우익수) 리쫑시엔(2루)으로 전날 대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선발은 리동밍.
롯데는 전날 박세웅에 이어 선발로 김진욱을 출격시켰다. 하지만 김진욱은 과거 '볼볼볼볼'로 일관하던 악몽을 재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쏭청뤠이에게 볼넷, 1사 후 짱위청에게 다시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를 어렵게 끊어내며 실점없이 1회를 마쳤다.
1회말 롯데가 오히려 선취점을 따냈다. 대만 선발 리동밍 또한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나승엽의 2루 땅볼로 1사 1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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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2025년 롯데의 첫 홈런을 쏘아올린 주인공이 됐다. 손호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 채우지 못했지만, 홈런 18개를 쏘아올리며 전준우(17개) 레이예스(15개)를 제치고 팀내 홈런 1위였다.
올해 롯데는 사직구장 담장을 6m에서 4.8m로 낮췄다. 이에 따라 윤동희 고승민(이상 14개) 나승엽(7개) 등 젊은 타자들이 20홈런 거포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1회말 이후 불이 꺼졌다. 이후 대만 투수진에 눌리며 빈공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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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투수 박진은 첫 타자 리쫑시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4회까지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5선발로서의 눈도장을 찍었다.
6회초 1사 후 한현희를 상대로 짱위청의 우측 펜스 맞추는 2루타가 터졌고, 폭투와 3루수 실책이 이어지며 1사 1,3루가 됐다. 천원지에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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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청즈요우가 기습번트 안타로 흐름을 바꿨고, 대타 린쯔웨이가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린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1사 후 롯데 투수 송재영의 몸에맞는볼로 1사 만루.
무릎 옆쪽에 공을 맞은 대만 천원지에가 업혀나가며 걱정스런 한숨이 경기장을 감싼 것도 잠깐이었다. 대타 린지아웨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홈런 한방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걱정하던 신본기 해설위원의 예언 같은 속내가 그대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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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호준 한태양 이인한 조세진 최항 박재엽 박건우 등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8회말 2사 1,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9회말 2사 1루에서 육성선수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대만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훈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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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