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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인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2023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29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정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그리고 KT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으로 여전히 활약중이다. 매시즌 고생이다. 유격수, 2루수 두 포지션을 계속해서 오간다. 김상수 중심으로 포지션을 짜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를 우선 배치하고 유격수와 2루수 자리 중 비는 자리를 김상수가 메워주는 식이다. 이는 이강철 감독의 믿음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어느 자리에 두더라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거라는 신뢰가 있으니 고정 포지션 없이도 계속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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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상수는 FA 계약 때마다 서러웠다. 삼성 시절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 3년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9년 당시 FA 시장이 한파이기도 했고, 그렇게 잘하던 김상수인데 FA를 앞두고 성적이 뚝 떨어진 탓이었다. KT로 올 때도 '대박'은 아니었다. 청소년대표팀 동기들이자 내야 '4대천왕'이었던 오지환(LG) 안치홍(한화) 허경민(두산)은 FA 계약으로만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상수가 이들에 비해 팀 공헌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성적도 꾸준하고, 얘기했듯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도 매우 훌륭하다. 그래서 '초가성비' FA 자원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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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이에 대해 "내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20대 초반에는 내가 생각해도 야구를 잘했다. 하지만 FA 시즌을 앞두고는 안 좋았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했기에, KT에 좋은 대우를 받고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절대 소홀히 운동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또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나간 건 지나 간 거다. 올해 프로 17년차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았다.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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