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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전통적으로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객관적 전력'이 무의미했다. 엄청난 라이벌 의식을 바탕으로 단단히 무장된 정신전력이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안우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진다고 널리 알려졌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다면 자격을 충족하고 메이저리그 진출도 유력하다. 안우진은 지난 7년 동안 KBO리그 유일한 '토종'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안우진은 2022시즌 KBO리그에서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도 2023 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WBC는 다르다.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대회이며 대표팀 구성을 KBO가 한다. 대한체육회 징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2023년 WBC 대표팀을 뽑을 때에도 안우진이 빠진 이유는 '여론' 때문이었다.
요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홍글씨가 가혹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추세다. WBC에서는 안우진을 발탁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과거와 같이 강한 저항을 일으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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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BO도 일단 빗장을 풀었다. 안우진을 굳이 뽑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20일 WBC 전력분석 출장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안우진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류지현 감독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안우진은 9월 복귀로 안다. 지금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 구단 선수단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모든 부분을 포함해서 공감대가 이루어진 다음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류지현 감독은 2026 WBC 대표팀은 오직 실력과 대회 직전 컨디션을 위주로 뽑겠다고 밝혔다. 안우진이 몸 상태만 된다면 데리고 가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과연 야구팬들은 '한일전 선발투수 안우진'을 보고 싶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