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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피칭 135km 던지더니 실전은 144km? 이틀만에 다른 사람이 됐네[타이난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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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5 14:51 | 최종수정 2025-02-25 14:57


불펜 피칭 135km 던지더니 실전은 144km? 이틀만에 다른 사람이 …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로건 앨런. 사진=NC 다이노스

[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틀만에 다른 사람이 됐다. NC 다이노스의 새 에이스 후보가 실전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NC 새 외국인 좌완 투수 로건 앨런은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팀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첫 실전 감각 점검을 마쳤다.

로건은 NC가 카일 하트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새로 영입한 1선발 후보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로 최대 100만 달러다.

신장 1m91, 체중 105kg인 로건은 직구 평속은 140Km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건은 메이저리그 45경기(선발 15경기) 124.1이닝 5승 11패 평균 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2이닝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부터 합류한 로건은 아직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스스로 '슬로스타터'라고 말하면서, 시즌 준비를 천천히 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심 불안감도 있었다. 애리조나에서 불펜 피칭도 전력 투구가 아니었고, 구속이 최고 135km까지 밖에 찍히지 않았다. 로건은 대만 2차 캠프 시작 후 지난 23일 아시아 태평양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70%의 힘으로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도 최고 구속은 135km. 불안감이 다소 있었다.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불안감을 실전 경기에서 해소시켜줬다. 로건은 25일 푸방전에서 초구 직구 141km을 찍었다. 이후 직구 최고 구속 144km까지 마크하면서, 불과 이틀전 최고 135km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실전에 맞춰서 전력 투구를 준비해왔고, 그에 맞춰서 강한 공을 뿌렸다.

1회초 푸방의 상위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세번째 타자를 상대로는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후 2루타 3방을 맞으면서 2실점 했지만, 연습 경기인만큼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는데 의의를 뒀다. 총 6가지 구종을 구사하는 로건은 미국에서도 구속이 빠른 파이어볼러 스타일이라기보다, 다양한 변화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팔색조 유형의 투수다. 이날 첫 실전인만큼 스스로 여러 구종을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다.

로건은 라일리 톰슨과 함께 올 시즌 NC의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로건에게 대만 2차 캠프에서 총 2차례 실전 등판을 맡길 예정이다.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로건 역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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