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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수비 만으로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면 문제는 육성 파트(Then the question is the development part)다. 그에게 무엇이 좋을까? 다저스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지금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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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혜성은 3-11로 크게 뒤진 7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두 알렉스 프리랜드가 사구로 나간 뒤 상대의 패스트볼로 2루까지 진루했다. 득점권 찬스를 맞은 김하성은 볼카운트 2B2S에서 우완 게이지 봄의 5구째 몸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88.9마일 커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날 김혜성의 타격을 지켜본 로버츠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타격폼을 수정 중인 김혜성에 대해 "타격에 있어 몇 가지를 점검하고 있다. 투수의 공이 (KBO보다) 분명 더 빠르다. 배트를 제대로 통제하고 자신의 타격을 바로 잡아야 한다. 홈플레이트에서 변하는 공, 빠른 공에 대처해야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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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혜성은 4회 첫 타석에서는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를 잘 맞혔으나, 2,3번째 타석에서는 빠르게 파고드는 커터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미터법으로 환산한 해당 커터의 스피드는 각각 143㎞, 144㎞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의 커터 평균 스피드는 89.5마일(144㎞)이었다. KBO 투수들의 커터 평균 스피드는 136.6㎞였다.
김혜성이 익숙한 커터보다 6~7㎞ 이상 빠른데다 정교하게 떨어지는 예리함이 분명 생소했을 것이다. 커터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KBO의 포심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3.4㎞, 메이저리그는 94.3마일(151.8㎞), 싱커는 KBO가 141.9㎞, 메이저리그는 93.3마일(150.2㎞)이었다. 패스트볼 계열의 스피드는 KBO보다 8㎞ 이상 빠를 뿐만 아니라 100마일(160.9㎞) 이상의 강속구도 수두룩하니 이에 대한 적응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