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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기 성찰. "올해는 내 스타일대로"[오키나와 코멘트]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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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1 08:09


"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밝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라이브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라이브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계와 싸우는 내 모습이 안좋았다."

이제와는 다른 야구. 지난해 KBO리그에 도입된 로봇심판, ABS는 혁명과도 같았다. 심판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지지 않고, 경기 중에도 똑같은 스트라이크존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은 야구팬들에게 공정함이라는 것에 크게 어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달랐다. 투수와 타자 모두 ABS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불만이 컸다. 경기장 마다 존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고, 같은 경기장에서도 날마다 다르다고 느끼는 선수도 있었다. 예전엔 볼로 판정되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고,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던 공이 볼이 되면서 그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SSG 랜더스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지난해 ABS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올시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등판을 준비 중인 김광현은 "작년에 ABS가 도입될 때 어떻게 던져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연습할 때 하이볼을 많이 던졌는데 그러면서도 내 스타일을 포기하면서까지 던져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결국 나에겐 맞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내 스타일은 타이밍을 뺏고 어떤 때는 힘으로 강하게 밀어부치고 하는데 어느 순간 ABS와 싸우고 있더라"라며 힘들었던 지난 시즌을 말했다.


"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과김광현이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기계와 싸우고 있었다." ERA 4.93 데뷔 후 최악찍은 김광현의 자…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 김광현, 한유섬이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올시즌 ABS는 스트라이크존이 전체적으로 조금 낮아졌다. 플로리다 캠프 때 SSG는 조금 낮아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김광현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올해는 내 스타일대로 던지기로 했다. 이 타자의 강점이 어디이고, 약점이 이디인지 찾아 내서 승부하는게 첫번째인 것 같다"라면서 "ABS가 낮아졌다고 해도 그것에 신경쓰면 결국 경기중에 흔들릴 수 있다. 내 생각에 스트라이크인데 볼이라고 했을 때,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마운드에서 흔들리고 타자와 싸우는게 아니라 기계와 싸우는 내 모습이 안좋았다. 그래서 ABS는 신경을 안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쁜 해였다.

최근 이정후의 발언으로 인해 WBC대표팀에 베테랑도 참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고, 이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내가 뽑힌다면 안가겠다는 베테랑들에게 전화하겠다"라고 했다. 김광현도 "현진이 형에게서 전화가 올 수 있도록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이 ABS에 신경쓰지 않고 타자와의 싸움에만 집중하며 반등, 다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을까. 김광현은 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서 올해 첫 프로팀 상대 실전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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