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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서 칭찬한 2인이 하필이면…'선발진' '수비 부담' 이상적 시나리오 모두 날아갔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3-03 09:17 | 최종수정 2025-03-03 10:45


'콕' 집어서 칭찬한 2인이 하필이면…'선발진' '수비 부담' 이상적 시…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화이트가 그라운들 나서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렇게 흡족하게 바라봤는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SG 랜더스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31)와 외야수 하재훈(35)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SSG는 "화이트 선수가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껴 국내로 귀국해 검진을 한다"라며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3월 중순에야 정확한 재활 기간을 받을 전망이다.

하재훈은 경기 중 부상이 생겼다. SSG는 "하재훈은 2월25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펜스 충돌 후 특정 동작에서 일부 통증(좌측 늑골부위)이 남아있어 선수 관리 차원에서 귀국한다. 선수 몸상태를 살펴보고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오키나와 캠프 첫 날 이숭용 SSG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두명의 선수가 빠지게 됐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한 뒤 지난달 2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이 감독은 올해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화이트의 적응력과 반등을 꾀하고 있는 하재훈의 '절치부심'에 주목했다.

한국계 3세인 미국 국적의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71경기에 나와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에 나와 471⅔이닝을 던져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7㎞의 공을 던지는 화이트는 드류 앤더슨과 함께 '원투펀치'로 나설 예정이었다.


'콕' 집어서 칭찬한 2인이 하필이면…'선발진' '수비 부담' 이상적 시…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앤더슨과 화이트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한국계 외국인 선수답게 적응이 빨랐다. 이 감독은 "앤더슨과 항상 붙어다니더라. 부부 같다. 둘이 꼭 붙어 식사도 하더라"라며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문화나 이런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과의 '케미'도 좋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화이트가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든 가운데 실력 유지까지 된다면 SSG는 조금 더 다양하게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전력분석과 이야기 하는데 외국인선수를 붙여놓기 보다는 떨어트려 놓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이가 2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방법"이라며 "1선발은 화이트와 앤더슨을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충분히 1선발로서도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평가였다.

SSG는 외인 두 명과 김광현 문승원까지 4선발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화이트는 개막전 합류도 불투명해진 상황. 5선발 경쟁 중인 박종훈 김건우 송영진 정동윤 등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콕' 집어서 칭찬한 2인이 하필이면…'선발진' '수비 부담' 이상적 시…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투,타 MVP 하재훈(왼쪽)-한두솔. SSG 랜더스
하재훈은 1차 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기세가 좋았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10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709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재훈이 활약하면서 외야 고민을 조금 덜어내는 듯 했다. 무엇보다 '2년 차' 박지환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 감독은 "박지환은 3루와 함께 유격수를 준비하고 있다. 우익수까지 훈련을 하는데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라며 "하재훈이 올해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캠프에서 잘했다. 하재훈이 좋아지면 박지환은 외야가지는 커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또 외야에서 하재훈이 좋아지면 (최)지훈이, (한)유섬이도 덜 지치게 된다. 지난해 좌완투수를 상대로 약했는데 (오)태곤이와 (하)재훈이가 업그레이드 되면 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1경기만 더 이겼다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던 SSG. 올 시즌 전문가들 사이에서 5강권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부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잠시 접어두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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