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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렇게 흡족하게 바라봤는데….
하재훈은 경기 중 부상이 생겼다. SSG는 "하재훈은 2월25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펜스 충돌 후 특정 동작에서 일부 통증(좌측 늑골부위)이 남아있어 선수 관리 차원에서 귀국한다. 선수 몸상태를 살펴보고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오키나와 캠프 첫 날 이숭용 SSG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두명의 선수가 빠지게 됐다.
이 감독은 올해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화이트의 적응력과 반등을 꾀하고 있는 하재훈의 '절치부심'에 주목했다.
한국계 3세인 미국 국적의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71경기에 나와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에 나와 471⅔이닝을 던져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7㎞의 공을 던지는 화이트는 드류 앤더슨과 함께 '원투펀치'로 나설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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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외국인 선수답게 적응이 빨랐다. 이 감독은 "앤더슨과 항상 붙어다니더라. 부부 같다. 둘이 꼭 붙어 식사도 하더라"라며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문화나 이런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과의 '케미'도 좋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화이트가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든 가운데 실력 유지까지 된다면 SSG는 조금 더 다양하게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전력분석과 이야기 하는데 외국인선수를 붙여놓기 보다는 떨어트려 놓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이가 2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방법"이라며 "1선발은 화이트와 앤더슨을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충분히 1선발로서도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평가였다.
SSG는 외인 두 명과 김광현 문승원까지 4선발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화이트는 개막전 합류도 불투명해진 상황. 5선발 경쟁 중인 박종훈 김건우 송영진 정동윤 등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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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이 활약하면서 외야 고민을 조금 덜어내는 듯 했다. 무엇보다 '2년 차' 박지환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 감독은 "박지환은 3루와 함께 유격수를 준비하고 있다. 우익수까지 훈련을 하는데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라며 "하재훈이 올해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캠프에서 잘했다. 하재훈이 좋아지면 박지환은 외야가지는 커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또 외야에서 하재훈이 좋아지면 (최)지훈이, (한)유섬이도 덜 지치게 된다. 지난해 좌완투수를 상대로 약했는데 (오)태곤이와 (하)재훈이가 업그레이드 되면 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1경기만 더 이겼다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던 SSG. 올 시즌 전문가들 사이에서 5강권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부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잠시 접어두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