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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식이 아니라서 아쉽네요."
대학 시절 4경기 연속 1회 선두타자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10라운드까지 그의 이름을 불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좌절을 느끼려는 찰나. 마지막 11라운드에 호명됐고, 마침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명 순서는 가장 마지막이었지만, 입단 후에는 어느 유망주 못지 않은 행보를 보여줬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려 1군 선수들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이후 고치에서 진행한 퓨처스 캠프를 준비해온 그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연습경기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1군팀과 퓨처스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연습경기. 이민재는 퓨처스팀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 1군팀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스위퍼를 공략해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첫 경기. 이민재는 첫 안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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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선발이 외국인선수라서 타이밍을 좀 앞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스위퍼가 왔는데 타이밍에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1군 캠프를 완주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클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이민재는 "1군 캠프에 간 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었다. 오히려 1군에 있다가 2군 캠프를 간 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였던 거 같다"라며 "1군에서 하려던 걸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아직 몸이 완성이 안 되다보니 웨이트적으로 좀 더 많이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갖춘 신구장은 이민재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완전하게 완성되면 꼭 오고 싶다"라고 밝힌 그는 "마지막 순위로 왔지만, 신구장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