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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워크 문제에 대한 엄격한 잣대였다."
KIA 팬의 실망은 컸다. 홍종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오프시즌을 보낸 뒤 홍종표는 공식 사과를 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계속 야구를 해야하는데 오해를 받을 수 있어 확실하게 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범경기도 공식 경기인 만큼, 시범경기 첫 날에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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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및 '가을의 축제'를 앞둔 만큼 분위기를 깰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KIA 관계자는 "시즌 막판이었던 만큼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 시범경기도 공식적인 경기인 만큼, 첫날 사과하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문제로 홍종표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홍종표는 100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5리 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29의 성적을 남겼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사생활 논란 이후 1군 엔트리에 제외돼 훈련에서 배제됐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마무리캠프 등도 함께 하지 못했다.
KIA는 이번 사생활 문제를 '팀워크 저해'로 엄중하게 바라봤다. 대업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팀워크를 흔들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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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는 강력했지만, 홍종표를 향한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 '지역 비하'를 강력 부인한 홍종표의 진심은 믿어주기로 했다. 심 단장은 "지역 비하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수차례 선수와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점은 선수를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종표는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는데 사생활 문제로 실망을 시켜 죄송하다. 앞으로는 사생활 등 문제가 없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행동을 잘하겠다"며 "(폭로한 여성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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