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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상보다 더 좋네" 70억원의 사나이 벌써 대박 조짐? 눈빛부터 다르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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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0 10:15


"내 예상보다 더 좋네" 70억원의 사나이 벌써 대박 조짐? 눈빛부터 다…
지난 8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 생각보다 더 좋네요."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우완 선발 요원 최원태. 시범경기 출발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감독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삼성 최원태는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안타(1홈런)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2구.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최원태는 1회 SSG의 '테이블세터' 최지훈과 정준재를 상대로 움직임이 예리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최지훈과의 승부에서는 1B1S에서 3구 연속 커트를 당하자 6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정준재와도 같은 승부였다. 투심이 계속 커트를 당하자 8구째 똑같은 코스로 한복판 체인지업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유도해냈다. 2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돌려세운 최원태는 3회 이지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정타는 아니었다.


"내 예상보다 더 좋네" 70억원의 사나이 벌써 대박 조짐? 눈빛부터 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3이닝 투구를 계획대로 잘 마친 최원태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했다. 원래 주무기가 투심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포심을 주로 던졌었다. 투수친화형 구장인 LG 트윈스의 홈 구장 잠실에서는 땅볼 유도보다는 뜬공 유도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타자친화형 구장인 대구에서는 다시 봉인했던 투심을 많이 쓸 예정이다. 삼성 이종열 단장 역시 최원태 영입 이후 "투심을 적극적으로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최원태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 같다. 뜬공을 유도하려고 포심을 던졌는데 투심을 같이 던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내 예상보다 더 좋네" 70억원의 사나이 벌써 대박 조짐? 눈빛부터 다…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연습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3.01/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 연봉 34억, 인센티브 12억)으로 FA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린 최원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갈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눈빛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구위 점검을 마친 최원태를 두고 박진만 감독도 흐뭇하게 웃었다. 박 감독은 "투구 내용이나 몸 상태를 보니까 개막에 맞춰서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구위도 그렇고,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몸이 잘돼있는 것 같다. 최원태에 대한 기대가 어제(8일)를 기점으로 더욱 커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캠프 막바지에 데니 레예스가 부상을 입었고, 원태인도 아직 회복을 해가는 단계에서 삼성은 개막 초반 로테이션에 대한 변수가 많다. 가장 페이스가 좋은 최원태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충분히 초반 흐름을 탈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최원태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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