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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발 경쟁에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여전한 '불씨'를 남겼다.
다만 조세진이 보여준 것은 아직까진 '재능' 차원이다. 프로 무대 실전에서 검증을 받진 못했다.
데뷔 시즌이던 2022년 타율은 2할을 밑돌았고, 2023~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의 기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군 무대에서 지난해 8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방' 재능은 입증했지만, 정교함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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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세진은 이틀 연속 윤동희를 대신해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하며 꾸준한 기회를 받았다. 조세진은 첫날 2-3으로 뒤진 7회말 대타로 등장,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9일에는 2루타와 볼넷 하나를 추가하며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동갑내기 윤동희는 강한 어깨와 그에 걸맞는 포구능력까지 갖춰 롯데에선 대체불가의 우익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정규시즌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검증된 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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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진이 차후 1군 무대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올해 롯데 외야진의 변화를 이끌 시작점이 될수도 있다. 만약 조세진이 우익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김태형 감독이 그려왔던 '중견수 윤동희' 카드가 더욱 힘을 받을 수도 있다.
군복무를 마친 만큼 넘치는 재능의 젊은 외야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적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빈 자리가 있을 때 신예 선수의 기용에 편견이 없는 편이다. 지난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박진 김강현 박준우 등을 불펜의 한 축으로 키워낸게 대표적이다.
다만 사령탑을 믿고, 선수 본인이 조급함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다. 때를 기다리는 묵직함과 더불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절실함은 물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