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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쪽이 네일이 나온다길래, 베스트로 했다가..."
시범경기에서는 많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시험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기에, 이런 라인업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NC는 원래 베스트로 라인업을 짰다 급하게 수정을 했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경기 전 만난 NC 이호준 감독은 "상대가 선발을 네일로 내는 걸로 알고 있어서, 베스트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런데 선발이 바뀌었다더라. 그래서 우리도 엔트리 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대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적응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주전 선수들이 나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이 나오면, 상대도 이것저것 시험을 해볼 여유가 생긴다.
한편, KIA는 선발로 1라운드 고졸 신인 김태형을 내세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선발로 하게 됐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완성형 우완이라고 평가받는 김태형은 KIA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실전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초, 5선발 후보로도 언급됐으나 일단 5선발 경쟁은 김도현과 황동하의 싸움으로 정리가 됐다. 어린 선수가 공식전 선발로 나서 어떻게 싸우는지 보려는 의도다. KIA 이범호 감독은 "선발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애매하게 불펜으로 쓰기에는 아깝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네일은 코칭스태프에 시범경기 등판은 1번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네일의 의사를 받아들여 스케줄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김태형에게 기회가 생겼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