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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쿄행? 아직 논의 중이다."
김혜성이 모처럼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구를 날렸다. 13경기만에 첫 적시타를 비롯해 멀티 출루도 달성했다. 특히나 로버츠 감독이 원하던 '속구 대처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다는 걸 입증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25 MLB 시범경기에 교체로 나와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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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혜성의 선구안은 예리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을 예리하게 포착해 방망이를 내지 않으며 볼을 골라냈다. 결국 오타네즈는 다시 속구를 선택했다. 시속 97.1마일(약 156.2㎞)의 강속구.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며 딱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왔다. 제구가 안된 속구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김혜성은 가볍게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75.3마일이 나왔다. 힘 보다는 기술로 정확히 받아친 결과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김혜성이 2타점을 달성했다.
김혜성은 9회말 두 번째 타석 때도 날카로운 선구안을 보여줬다. 대만 출신 우완투수 주앙첸중아오와 상대한 김혜성은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8구째 시속 95.1마일(약 153㎞)짜리 싱커가 스트라이존 위로 들어온 것을 포착했다. 결국 볼넷으로 이날 두 번째 출루를 기록했다. 그래도 여전히 시범경기 타율은 1할대(0.192, 26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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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에게 보여준 것은 두 가지다. 속구 대처능력과 선구안이 이전에 비해 향상됐다는 걸 두 번의 타석에서 입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로버츠 감독의 확신을 사기에는 부족한 듯 하다. 로버츠 감독이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LA다저스 담당기자인 파비엔 아르다야는 개인 SNS를 통해 로버츠 감독의 평가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타석에서의 모습은 칭찬할 만 하다. 그러나 같이 도쿄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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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르다야 기자는 SNS에 "다저스는 김혜성이 마이너리에서 시즌 개막을 맞는 것과 애리조나에 계속 남아 스윙 교정을 하는 방안에 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새 타격 폼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 현 시점에서 김혜성의 개막 엔트리 진입은 너무나 확률이 낮은 전망이다. 남은 시범경기는 2번 뿐이다. 게다가 다저스의 내외야는 주전과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원이 풍부하다. 김혜성을 당장 개막전부터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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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