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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왕조의 에이스는 어쩌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됐을까.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 부장판사는 "프로야구 선수였던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상당 부분을 도박에 사용한 정황이 있으며 피해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으며 범행을 자백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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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대성한 그는 커리어에 걸맞게 많은 돈도 벌었다. 특히 당시의 삼성은 모기업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던 시기. 선수들의 연봉 외에도 당시 제약이 없었던 보너스도 별도로 적지 않은 액수가 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2014년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당시로는 엄청나게 파격적인 조건인 4년 80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은 이미 있었다. 2015시즌 막판 윤성환을 비롯한 일부 삼성 선수들이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실패하는 등 논란이 있었으나 이후 다시 복귀에 성공했다.
윤성환은 2018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FA를 신청해 1년 1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2020시즌까지 현역 생활은 이어갔다. 그러나 그해 도박 논란과 채무, 승부 조작 연루 사건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충격이 더욱 커졌다.
윤성환은 프로 통산 425경기 135승 106패 28홀드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불명예스러운 강제 은퇴와 끝나지 않는 추문으로 쓸쓸하게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