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약팀과 강팀의 차이" 사령탑의 쓰디쓴 반성→시범경기에서 재연된 '실책 2위'팀의 악몽…가을야구 가려면 달라야한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11 09:37 | 최종수정 2025-03-11 10:31


"약팀과 강팀의 차이" 사령탑의 쓰디쓴 반성→시범경기에서 재연된 '실책 …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6회 수비 실책을 저지른 롯데 박승욱 유격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약팀과 강팀의 차이" 사령탑의 쓰디쓴 반성→시범경기에서 재연된 '실책 …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6회 수비 실책을 저지른 롯데 손호영.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디테일과 집중력의 차이다. 거기서 강팀과 약팀이 갈린다."

지난해 팀 실책 전체 2위(123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훨씬 더 많았다는 자평.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해 8월 '롯데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오는 실책에 발목을 잡힌다'는 취재진의 말에 "해서는 안되는 실책이 나오는게 문제"라고 스스로를 통렬하게 채찍질했다. 그 결과 롯데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매년 '올해는 다르다'를 되뇌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또다시 어이없는 실책 3개로 자멸하는 경기가 나왔다. 선발 김진욱의 4이닝 무실점 5K 호투가 빛바랜 순간이었다.

6회초 한 이닝에만 7점을 내줬다. 신민재의 적시타로 1-1 동점이 됐고, 오스틴의 유격수 땅볼 때 박승욱의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가 처리할만한 타구였지만,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타구는 박승욱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1-3으로 역전당한 1사 만루에서 3루수 손호영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주자 2명이 득점, 재차 만루에서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1-7이 됐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3번째 실책은 8회초 추가 1실점을 내준 포수 손성빈의 3루 악송구였다.

노기 가득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노려보는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더그아웃을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약팀과 강팀의 차이" 사령탑의 쓰디쓴 반성→시범경기에서 재연된 '실책 …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롯데 내야는 공격력에 방점이 찍혀있다. 손호영을 비롯해 박승욱 고승민 나승엽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서 수비보다는 날카로운 타격으로 어필하는 선수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 팀 OPS(출루율+장타율) 2위의 강타선을 구축했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기 위한 다음 과제는 수비의 안정이다. 특히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 등 직구와 포크볼을 주력으로 하는 투수가 많은 롯데 불펜의 특성상 내야 수비진의 안정감이 따라오지 못하면 불펜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차라리 '시범경기라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아야한다. 김진욱이 호투하면서 일단 선발진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 불펜에도 정철원 박진 등 구위가 좋은 투수들이 보강됐다.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해 롯데 투수들 전반적으로 피치클락에 흔들리지 않고 잘 적응한 모습이다.

이제 결과로 보여줘야할 시즌이다. 롯데가 '강팀'으로 올라서려면, 실책 악몽을 끊어내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