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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는 하지 마세요."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마친 문동주는 지난해 9월3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첫 실전 등판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6회에 문동주가 나온다. 1이닝 20구 정도 던질 계획"이라며 "일단 오늘 20개의 던지고 본인이 다음 등판에 더 던지겠다고 하면 진행을 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가 '많이 던져라'라고 하기보다는 본인에게 전적으로 맡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 선발 경쟁에 대한 질문에 "(문)동주는 당연히 선발이다. 문동주가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인데 경쟁을 시킨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선발은 동주로 간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시즌 막바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스프링캠프 기간 천천히 몸을 올려갔다. 5선발로 낙점은 됐지만, 개막전 로테이션 합류는 불투명했던 상황.
문동주는 실전 무대에서 천천히 밟아왔던 단계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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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문동주가 마운드에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문동주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몸을 풀 때부터 이미 158㎞의 구속이 전광판에 선명하게 찍혔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초구 153㎞의 직구를 던진 문동주는 142㎞ 고속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구속은 점점 올라갔다. 후속 한유섬을 상대로는 157㎞의 직구를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고명준을 상대로는 159㎞까지 찍혔다. 타석에서 무시무시한 광속구 직구를 지켜본 고명준이 "오~"하고 감탄사를 내뱉었을 정도. 고명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박지환을 슬라이더와 커브로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는 19개. 이날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9.7㎞를 던졌고, 슬라이더(4개) 커브(3개) 포크(3개) 투심(1개)을 섞었다.
문동주는 이틀 휴식 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이틀 쉬었다가 한 번 던진다. 그 다음에도 이틀 쉬고 던지려고 했는데 야간 경기라서 날씨가 쌀쌀해서 좋지 않을 거 같아 3일 쉬고 마지막 경기에 던질 예정"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세번째 등판 예정 경기는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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