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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지막 반전은 없었다. 불안했던 김혜성의 거취. 마이너행이 확정됐다.
같은 날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도쿄(개막전)에 가지 않는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혜성은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도쿄시리즈 승선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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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마친 그는 소속팀 히어로즈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꾸준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마이너 거부권이 포함돼 있지 않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더라도 올 시즌 연봉 350만달러(약 51억원)는 보장받는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빅리그 캠프 시작 이후 팀에 합류해 오타니 쇼헤이,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무키 베츠 등과 훈련을 이어갔고 시범경기 초반 출전 기회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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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 대처를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스타팅 멤버로 뛰던 김혜성은 점점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적응을 마치면서 교체 출전한 최근 2경기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아쉬운 결정이 내려졌다.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 직후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2루수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내외야 겸업이 가능한 에드먼을 최근 시범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기용하면서 김혜성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야수 포지션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김혜성이 빠진 다저스 빅리그팀은 일본 도쿄로 이동해 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컵스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김혜성의 탈락에 대한 현지 미디어 반응은 충격적이다.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는 12일(한국시각) 김혜성의 마이너행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는 김혜성의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 공격적인 문제는 김혜성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였다'며 예견됐던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훌륭한 주자이자 평균 이상의 수비수라고 평가한다. 그는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타율 3할4리를 기록했지만 장타 위협은 별로 없었다. 홈런 11개가 커리어하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1개를 쳤다'고 장타 툴 부재를 언급했다.
사실 김혜성이 빠지더라도 다저스의 선수 운용에는 부족함이 없다.
MTR은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면서 2루에 유연성을 확보했다. 미겔 로하스,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누구든 2루가 가능하다. 이들 모두 유틸리티 역할도 할 수 있다. 정 곤란하면 중견수 토미 에드먼을 2루로 불러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