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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생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다. 대폭 삭감된 연봉(5000만원)도 받아들이며 재기를 노렸지만 시작부터 큰 시련에 부딪혔다.
1차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절이다. 미세 골절이어도 뼈가 붙는 데에 2개월이 걸린다.
문제는 아직 정확한 진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복합 골절이라든지 다른 이상이 발견되면 회복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개월로 잡아도 5월 중순이다. 타격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 감각을 찾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무리 빨리 돌아와도 6월이다. 모든 상황이 베스트 시나리오로 작동했을 때 6월이다.
재활 기간이 12주 이상으로 나오면 전반기가 통째로 날아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홍원기 감독은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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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은 주전 지명타자를 예약한 상태였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 어렵게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 연봉 2억1000만원까지 찍었던 김동엽은 5000만원에 사인했다. 스프링캠프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도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 1개를 때려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불운의 사구 하나로 인해 절망에 빠졌다.
홍 감독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재활 기간이라든지 윤곽이 나올 것 같다. 그 누구보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한 선수인데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키움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홍 감독은 "김동엽 선수는 대만에서부터 지금 시범경기까지 거의 전 경기 세 타석 이상씩 소화를 했었다. 김동엽 선수를 대체할 타자들은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도 있고 또 대체할 방안을 구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