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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끝내야 한다."
감독들이 베테랑을 믿는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 중요한 순간에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27일 잠실 한화전서 보여준 LG 트윈스 김현수(37)의 8회말 결승타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 안타를 보고 김현수가 그 전까지 12타수 무안타라면 누가 믿었을까.
그러나 이후 안타가 없었다. 그날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23일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5일 한화와의 경기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대타로 들어갔으나 1타수 무안타. 26일엔 볼넷 2개를 얻었지만 1타수 무안타였고 27일에도 3번의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첫 타석 안타 이후 12타수 무안타. 그리고 0-0이던 8회말 2사 만루서 한화의 필승조 한승혁과 승부를 펼쳤다.
1B1S에서 3구째 150㎞의 빠른 직구가 몸쪽 낮게 왔는데 이를 퍼 올렸고 타구는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가 됐다.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2-0. LG에게 개막 5연승을 선사하는 귀중한 안타가 됐다. 1루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활짝 웃으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안타를 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김현수의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9회 김강률이 1점을 내줬지만 2대1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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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팀은 4연승을 달렸지만 김현수 개인에겐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팀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안타를 터뜨리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송)승기가 너무 잘던졌다.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건 아쉽다. 그래도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조금 보탬이되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안타 상황에 대해 묻자 "한승혁 선수가 공이 빠르고, 앞타자인 (오)지환이에게 볼넷을 줬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할거라고 예상했다"면서 "타이밍만 잘 맞추려고 했고, 내가 끝내야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주중 3연전까지 모두 매진을 기록해 KBO리그 사상 첫 개막 5경기 연속매진을 기록한 열정적인 야구팬들에게 감사했다. 김현수는 "이번 3연전이 평일인데도 팬분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나도 선수들도 이기기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