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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그래도 던진 다음에 뒤로 따로 불러서 이야기 했어요."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5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앤더슨이 첫 등판과 두번째 등판 모두 비교적 많은 실점을 하며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구속이다. 두번째 등판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지난해 앤더슨은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 최고 구속 156~157km을 찍는 강속구 투수였다. 작년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들어가는 구종들이 늘어났다.
앤더슨은 등판 다음날인 29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간다. 출산 휴가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는 3월말 출산 예정일을 잡아둔 상태. 앤더슨도 첫 아이의 탄생을 함께 하기 위해 경조사 휴가를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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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도 흔쾌히 협조했다. 휴가 뿐만 아니라, 앤더슨이 히로시마에 머물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파악했다. 비시즌 앤더슨이 다니던 트레이닝 센터를 구단이 섭외해놓고, 필드 파트너까지 동행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휴가 직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선수도 마음이 불편했을 터. 이숭용 감독은 "안그래도 등판을 마치고 뒤로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일단 가서 와이프 잘챙기고 애기 잘 보고 새롭게 돌아와서 다시 보자고 이야기 했다"고 선수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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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그러면서도 "일단은 아이가 건강하게 나오는게 첫번째다. 일단 다녀와서 그 다음 등판에 대해 준비를 해야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