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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가 끼었나.
첫 등판도 불운했다. 23일 열린 한화 이글스전. 쿠에바스는 당시에도 6⅔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그 때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9회초 상대 노시환이 극적 솔로포를 치며 쿠에바스의 승리가 날아갔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무려 1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리그 3위. 최소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활약이었다. 그런데 몇 승이었을까. 7승 뿐이었다. 패전은 무려 12번이었다.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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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자들이 쿠에바스를 도와야 한다. KT는 허경민, 김상수, 김민혁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믿었던 강백호, 로하스, 장성우 등 크게 쳐주는 타자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니 빅이닝이 나오기 힘들다. 개막 후 3-5-8-2-4-2-1득점 페이스다. 두산 베어스전 8득점 경기를 제외하면 방망이가 신나게 터진 적이 없다.
여기에 쿠에바스도 지난해부터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쿠에바스도 올해 35세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처럼 150km가 넘는 공을 '빵빵' 때리지 못한다. 최근 보면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그친다. 워낙 로케이션, 수싸움 등이 좋은 투수라 퀄리티스타트급 피칭으로 버티지만 실점이 계속 나오고 있다.
2연속 퀄리티스타트인데 1패 뿐. 과연 쿠에바스의 2025 시즌은 어떻게 흘러갈까. 쿠에바스 개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KT 팀으로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요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