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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진왕이라더니, 의외의 눈야구까지?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볼넷까지 9개로 공동 1위다.
KIA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새로 영입한 미국 출신 타자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커리어를 갖춘 선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컵스 소속으로 2021~2023시즌 3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불과 2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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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반신반의했다. 위즈덤은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 시리즈에서는 아예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런데 의외로 헛스윙보다 눈야구 비중이 높았다. 볼을 더 신중하게 고른 영향도 있겠지만 30일까지 위즈덤은 삼진은 6개인 반면 볼넷은 9개로 볼넷이 더 많다.
반면 3경기 만에 터진 홈런은 최근 점점 더 불이 붙고 있다. 28~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30일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을 상대로 컷패스트볼을 당겨 2-2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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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은 2할9푼2리지만, 안타 7개 중 무려 4개가 홈런이고,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0.471)로 반전 매력까지 뽐내고 있다.
KIA 구단은 위즈덤을 영입할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인 배트스피드로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헛스윙 비율과 많은 삼진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겼다.
이제 겨우 8경기 했을 뿐이지만, 일단 우려했던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조금 더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위즈덤이 장점을 살려준다면, 부상 선수들의 이탈로 힘이 떨어진 KIA 타선에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