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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 시즌 막판 순위싸움과 별개로 화제가 된 라이벌 구도가 있었다.
그 결과 골든글러브 무대에서도 치열하게 겨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KT 위즈 로하스가 2자리를 이미 예약한 상태였다. 전반적인 성적은 에레디아가 소폭 우위였지만, 202안타라는 단일 시즌 신기록 임팩트의 힘이 컸다. 골든글러브는 레이예스의 차지였다.
올시즌은 두 선수 모두 스타트가 작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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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레이예스의 상황은 심각하다. 타율이 1할9푼4리까지 추락했고,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432에 불과하다. 2루타만 40개를 치며 15홈런 111타점을 곁들였던 안타기계가 홈런 없이 3타점, 31타수 6안타(2루타 1)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레이예스의 득점권 타율(3할9푼5리)은 시즌 타율과 비슷했다. 하지만 컨택이 워낙 좋고, 볼넷보다는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다보니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를 4번타자로 중용했다. 득점권에서 볼넷이 아닌 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의 가치는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
홈런타자가 아니다보니 시즌 OPS가 0.904로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홈런 팀내 1위 손호영이 18개로, 20홈런 타자가 한명도 없었던 롯데 입장에선 보다 많은 홈런을 때릴 선수가 간절했던 것도 사실이다. 레이예스가 좋은 수비수가 아니다보니 윤동희를 중견수보다 우익수로 중용해야하는 팀 사정도 있다.
그래도 202안타 기록의 상징성이 더해지니 외면하긴 쉽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레이예스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손호영 나승엽 윤동희 고승민 등의 장타력 상승 가능성을 믿어보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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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의 부진은 롯데 클린업 한켠에 큰 구멍이 뚫린 효과를 낳았다. 올해 롯데는 팀 타율(2할9리) 팀 OPS(0.554) 모두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할만큼 부진하지만, 몇 안되는 찬스마저 클린업에서 놓치면서 더더욱 득점 가뭄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의 올시즌 구상에 레이예스 재계약은 기대감보단 꾸준함의 힘이 더 컸을 것이다. 롯데가 반등하려면 레이예스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