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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뇨, 그것보다도..."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가 시즌 첫 홈런을 치고도 침통한 심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엔팍 참사'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홈런 소감을 묻자 양의지는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의 표정은 그림자가 가득했다. 양의지는 "저도 4년 동안 있었던 곳이다. NC 팬분께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 마음이 무겁고 '솔직히 경기를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창원과 NC는 양의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양의지는 2007년 두산에서 데뷔해 2018년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양의지는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파격 이적'했다. 양의지는 NC에서 뛴 4년 내내 골든글러브(포수 3회, 지명타자 1회)를 쓸어담았다. 2020년에는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모기업 NC의 상징인 '집행검'을 뽑아든 세리머니는 구단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양의지의 심정이 NC 외 타구단 선수들보다 비통한 것이 당연하다. 양의지는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왔을 때 안전하면서 즐겁게 보셔야 되는데 그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제가 또 NC에 있었기 때문에 NC 팬께서 그런 불의의 사고를 당하셔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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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딱 3일 정도 애도 기간을 가졌으면 싶었다. 좀 그렇더라. 나도 아빠이고 가장이다. 끔찍한 일이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정말 다 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양의지는 "선수협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KBO가)통보를 하더라. 항상 소통을 한다지만 전혀 그런 게 없다. KBO 입장도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있으니까 좀 더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