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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우완투수 오가와 야스히로(35)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7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에이스가 12경기에 나가 62이닝을 던졌다. 2승5패-평균자책점 4.65.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수치가 2013년 입단 후 최저점을 찍었다. 오가와는 2013년 '16승'을 올린 신인왕 출신이고, 2023년 통산 '100승'을 넘었다.
35세, 입단 13년차. 에이스가 돌아왔다.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 3-0으로 앞선 9회초, 오가와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84구로 2안타 무실점. 1이닝을 막으면 완봉승이었다. 컨디션이 좋았다. 투구수도 적었다. 오가와가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2사후 히로시마 벤치는 다무라 스케를 대타로 올렸다. 마지막 타자까지 포크볼로 잡았다. 1B2S에서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불같은 강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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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는 "어떻게든 팀에 힘이 되고 싶었다. 1구 1구 최선을 다 해 던졌다. 나 자신도 팀도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딱 한 번 실점 위기가 있었다. 3회 1사후 산드로 파비안에게 2루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이시하라 도모키를 3루수 뜬공, 후타마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히로시마 타자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9이닝 92구 2안타 4사구 무실점.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에 거둔 완봉승이자, 올 시즌 센트럴리그 1호 완봉승이다.
의미는 또 있다. 오가와는 2021년 5월 15일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해 99구로 3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이 경기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매덕스 완봉승'이다. '매덕스 완봉승'은 100개 투구 미만으로 올린 완봉승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오가와는 2020년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는 통산 105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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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이 없어도 길이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