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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베테랑은 길을 찾았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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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4 10:48 | 최종수정 2025-04-04 10:55


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에이스의 부활이다. 오가와는 3일 히로시마전에 첫 등판해 9이닝 2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2번째 매덕스 완봉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지난해 2승에 그친 에이스가 부활했다. 35세 베테랑 오가와는 3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오가와는 3일 히로시마전에 시즌 첫 등판해 9이닝 2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2022년 이후 3년 만이고 개인 통산 11번째 완봉송이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우완투수 오가와 야스히로(35)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7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에이스가 12경기에 나가 62이닝을 던졌다. 2승5패-평균자책점 4.65.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수치가 2013년 입단 후 최저점을 찍었다. 오가와는 2013년 '16승'을 올린 신인왕 출신이고, 2023년 통산 '100승'을 넘었다.

컨디션 불량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4월 말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떨어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1년 전만 해도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주축 선발의 부진은 팀 성적과 연결됐다. 2021~2022년 센트럴리그 우승팀 야쿠르트는 2년 연속 5위를 했다.

2024년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바닥을 찍은 오가와는 5000만엔이 삭감된 연봉 1억1000만엔에 재계약했다. 누가 봐도 내리막 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35세, 입단 13년차. 에이스가 돌아왔다.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 3-0으로 앞선 9회초, 오가와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84구로 2안타 무실점. 1이닝을 막으면 완봉승이었다. 컨디션이 좋았다. 투구수도 적었다. 오가와가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노마 다카요시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1km 직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1번 후타마타 쇼이치가 오가와가 던진 초구 포크볼을 쳤다. 3루수 땅볼. 공 4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후 히로시마 벤치는 다무라 Œ스케를 대타로 올렸다. 마지막 타자까지 포크볼로 잡았다. 1B2S에서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불같은 강속구
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타석에 선 오가와의 번트 장면. 오가와는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트렸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를 잃었지만 시속 140km대 초반 직구와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오가와는 "어떻게든 팀에 힘이 되고 싶었다. 1구 1구 최선을 다 해 던졌다. 나 자신도 팀도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딱 한 번 실점 위기가 있었다. 3회 1사후 산드로 파비안에게 2루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이시하라 도모키를 3루수 뜬공, 후타마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히로시마 타자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9이닝 92구 2안타 4사구 무실점.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에 거둔 완봉승이자, 올 시즌 센트럴리그 1호 완봉승이다.

의미는 또 있다. 오가와는 2021년 5월 15일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해 99구로 3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이 경기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매덕스 완봉승'이다. '매덕스 완봉승'은 100개 투구 미만으로 올린 완봉승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오가와는 2020년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는 통산 105승을 기록 중이다.


시속 141km 직구로 92구 '매덕스 완봉승', 지난해 '2승' 35세…
요미우리에 개막 3연전 스윕을 당한 야쿠르트는 2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라 더 짜릿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오가와이 호투를 앞세운 야쿠르트는 2연승을 올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개막 3연전 스윕을 당한 뒤 분위기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빠른 공이 없어도 길이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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