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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어봤지만 저지와 이구동성, 오타니 "지금 배트 계속 쓸겁니다"...소토도, 프리먼도, 알론소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05 00:23


결국 물어봤지만 저지와 이구동성, 오타니 "지금 배트 계속 쓸겁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결국 물어봤지만 저지와 이구동성, 오타니 "지금 배트 계속 쓸겁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시즌 초 '핫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어뢰 배트(torpedo bat)'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뢰 배트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그 배트를 쓰는 것은 물론 아니라고 생각하다. 물론 처음부터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내가 쓰는 배트에 굉장히 만족하고, 좋은 느낌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배트를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중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뽐냈다. 올시즌 8경기에서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11득점, OPS 1.126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어뢰 배트에 대한 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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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끝내가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이센셜리 스포츠는 '이것은 오타니와 같은 위엄을 지닌 선수만이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이다. 사려깊고 차분하며 신중한 어투였다'며 '마운드와 타석에서 달인의 경지로 커리어를 정립해 온 오타니가 현재의 배트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으니, 무게감이 실린다'고 평가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이 배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저지는 "그 배트를 쓴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며 "최근 2년 동안 내가 어떤 타자였는지, 그 자체로 설명된다. 잘 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 새 배트를 왜 들고 나가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지의 어뢰 배트 사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 동료들이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해당 배트로 홈런을 대거 몰아쳤기 때문이다. 특히 3월 30일 밀워키와의 3연전 2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은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물어봤지만 저지와 이구동성, 오타니 "지금 배트 계속 쓸겁니다"..…
애런 저지가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1회 우중간 3점포를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뿐만 아니라 다저스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난 지난 16년 동안 같은 배트만을 썼다"면서도 "그것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선수의 배트 사용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스타 뉴욕 메츠 후안 소토는 "작년 양키스에 있을 때 동료들이 그 배트를 사용하기를 원하냐고 물었는데,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바꿀 의향은 없다는 뜻이다.


동료인 피트 알론소는 "양키스 선수들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폭발했는데, 그들은 훌륭한 타격 실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들 중 일부는 어뢰 배트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런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몇 자루 주문해 직접 써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쏘는 사람"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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