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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피치클락 위반 하나가 최악의 역전패 참사로 이어졌다.
8회말 2사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9회에도 올라왔다. 첫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 남겨둔 상황.
김재윤은 후속 임종찬과 풀카운트로 가는 승부를 펼쳤다. 8구 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치 클락을 위반하면서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 투구를 해야 한다. 올 시즌 1호 피치클락 위반은 한화의 코디 폰세. 1호 볼넷은 지난달 25일 NC 최성영이 대구 삼성전에서 3회 박병호에게 허용한 바 있다.
임종찬이 행운의 볼넷 출루를 하면서, 한화 벤치에 희망이 살아났다. 분위기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노시환의 안타가 나오면서 쫓기는 쪽은 오히려 김재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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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과 승부에서 김재윤이 던진 6구 째 바깥쪽 포크볼이 배트에 제대로 맞았고,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문현빈의 연타석 홈런. 한화가 7대6으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결국 김재윤은 경기를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배찬승에게 넘겼다. 배찬승은 플로리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을 3구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흐름은 한화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삼성은 9회말 1번타자 이재현부터 시작했지만, 이재현-구자욱-김영웅이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은 8이닝 동안 리드를 잡았지만, 딱 1이닝을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피치클락 위반 볼넷 하나가 대형화재의 불씨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6일 경기를 앞두고 "8회와 9회 점수를 주면서 역전을 당해 진 게 좀 아쉽다"며 "(피치클락 볼넷) 그 분위기에서 안타를 맞거나 던져서 볼넷이 나왔다면 덜 아쉬웠을 거다. 피치클락 위반으로 주자를 내보낸 게 발판이 됐으니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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