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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 진짜 거지 되겠다." "카드값이 무서워지고 있다."
LG가 출시한 협업 상품이 MZ 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개막전 부터 홈 7경기 연속 매진 행진. 이유가 있다. 야구도 1등으로 잘하지만, 마케팅도 최고다. 야구장을 찾는 LG 팬들. 야구 자체도 즐거운데, 안팎에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LG는 3월 여성브랜드 '블루밍테일'과 손을 잡았다. 블루밍테일은 꽃을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브랜드. 10대 20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LG는 유니폼을 포함, 키링, 잡화 등 총 12종을 출시했다. 이중 핑크유니폼 M사이즈와 S사이즈, 네로 키링과 짐색이 5분 만에 완판됐다. LG는 중고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판매로 전환했다.
4월에는 캐릭터 컬래버가 대박을 예고했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작가의 캐릭터들에게 LG 유니폼을 입혔다. 오는 11일 잠실 홈경기 때 외야 팝업 매장이 운영되는데 오픈런이 예상된다. 이를 공고한 게시물은 좋아요 1만8000회에 공유 1만회를 돌파했다. 웬만한 LG 승리 하이라이트 클립 보다 많은 수치다.
4일부터 진행한 선수 핸드타월과 키링 선판매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유니폼 외에도 볼캡, 보냉백, 반판 티셔츠, 봉제 인형 등 온갖 '귀여운 것'들을 만들어내 팬들의 지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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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팬들이 만들어 달라는 것을 만들었다.
LG 마케팅은 '팬보이스 자문단'을 운영해 그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가장 강력했던 요구가 바로 '구단 상품이 야구장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용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젊은 여성 브랜드 블루밍테일과 귀여운 캐릭터 최고심이 탄생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신년하례식에서 김인석 대표이사가 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구단은 그렇게 팬들과 소통하면서 팬들이 원하는 상품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과 마케팅,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트윈스. 잘 되는 집안의 전형적 풍경이다.
LG는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5대1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승(7일 현재)을 달렸다. '우승 라이벌'이자 지난해 3승13패로 약했던 '절대 1강'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 2전 전승을 거두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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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2022년 SSG 랜더스가 개막 10연승으로 역대 최소경기 10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첫 11경기 만에 10승을 올린 LG는 2020년의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력한 선발야구를 앞세운 연일 승전보에, 시의적절한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LG 야구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6일 KIA전은 잠실구장 입장권 2만3750장이 일찌감치 모두 팔렸다. 지난달 22일 롯데와의 개막전부터 시작된 LG 홈 경기 7연속 매진 신기록. 종전 구단 역대 기록인 3연속 경기 매진을 뛰어넘어 리그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KBO가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4연속 경기 이상 매진은 LG가 유일하다. 올시즌 홈 관중 수도 무려 16만6250명에 달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