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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km로 삼자범퇴→삼자범퇴. 52억 FA 마무리의 깔끔한 이적 신고. '10승1패' 1위팀 더 강해진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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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08:56 | 최종수정 2025-04-08 10:40


149km로 삼자범퇴→삼자범퇴. 52억 FA 마무리의 깔끔한 이적 신고.…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5대1로 승리한 LG 마무리 장현식이 박동원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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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5대1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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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5대1로 승리한 LG 마무리 장현식이 승리를 지킨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 투수가 없는 티가 나지 않게 너무 훌륭하게 버텼다. 그리고 첫 선을 보인 마무리 투수는 믿음직했다.

LG 트윈스 새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마지막인 9회에 등판, 이적 후 첫 마무리 임무로 팀 승리를 지켰다.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4년간 총액 52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팀을 옮긴데다 이적 후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라는 중요한 보직을 달고 나선 첫 9회 등판이라 긴장할 법도 했지만 깔끔했다.

장현식은 6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5-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탈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의 깔끔한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개막 전에 부상이 완쾌됐지만 아직 구속이 오르지 않아 2군에서 총 5경기에 등판했던 장현식은 4일 드디어 1군에 등록됐고, 곧바로 출격했다.

LG 이적 후 첫 등판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승을 함께 일군 '친정' KIA였다.

8-2 넉넉한 리드 속에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지난해까지 자신을 응원해준 3루측 KIA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90도로 작별 인사를 한 뒤 옛 동료들을 상대했다. 김규성과 박재현을 외야 플라이로 잡고, 이우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최고 구속은 149㎞까지 찍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장현식을 마무리로 고정했고, 6일 경기에 4점차 리드에서 9회 투입됐다. 장현식은 선두 나성범에게 직구 4개를 연달아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형우에겐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내야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마운드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LG 마지막 투수 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을 처음으로 누렸다.


149km로 삼자범퇴→삼자범퇴. 52억 FA 마무리의 깔끔한 이적 신고.…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9회 등판한 장현식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149km로 삼자범퇴→삼자범퇴. 52억 FA 마무리의 깔끔한 이적 신고.…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초 등판한 LG 장현식이 투구에 앞서 3루 KIA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149km로 삼자범퇴→삼자범퇴. 52억 FA 마무리의 깔끔한 이적 신고.…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초 등판한 LG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LG는 사실 개막 초반을 위기로 봤다. 가장 불안했던 곳이 불펜이었다. 중심을 잡아줄 마무리 장현식 없이 시작했기 때문. 캠프 중 접지른 오른발 인대 부상을 털고 장현식이 돌아 오기 전까지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했다.


기우였다. 선발이 6이닝 이상씩 던져주며 불펜 의존도를 최소화 했고, 적절하게 타선이 터지면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을 거의 만들지 않았다. 개막 7연승 속 10승1패로 당당히 1위를 질주 중이다.

3점차 이내 승부는 단 한번 뿐이었다. 지난 3월 27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2대1로 승리했을 때. 2-0으로 리드를 하다가 9회초 마무리로 나온 김강률이 2사후 플로리얼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당시 기록이 올시즌 LG의 유일한 세이브 기록이다. 나머지 9번의 승리는 모두 4점 차 이상으로 넉넉한 여유 속에서 이겼다.

불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초반 필승조로 분류된 투수 중 일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강력한 타선 덕분에 그 불안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 사이 장현식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마무리로 깔끔하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2게임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앞으로 새팀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 마운드는 이제 겨울에 구상했던 완전체의 모습을 갖췄다. 앞으로 유영찬 이정용 함덕주 등 시즌 중 돌아올 구원군들도 있다. 갈수록 더 강해질 일만 남은 LG 마운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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