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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3년 차 투수 이호성(21)이 팀 우승을 위해 상무 입대를 미뤘다.
고심 끝 큰 결단이었다. 상무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군 복무 해결에 있어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당당하게 1차에 합격했던 이호성으로서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어차피 군 복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군 복무 이후 안정적인 상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겨우내 준비를 잘했다. "마운드 높낮이를 이용한 매끄러운 중심 이동"에 눈을 뜨면서 공의 위력이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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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강한 구위와 날카로운 변화구가 현란하게 어우러지면서 언터처블 형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더하면 과거 안지만 처럼 셋업맨도 충분히 가능한 구위. 이재희 배찬승과 함께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신 트로이카다.
올시즌 우승 대망을 꿈꾸는 삼성으로선 갈수록 좋아지는 이호성 구위에 고민이 많아졌다.
캠프에서 일찌감치 이호성의 폭풍 성장을 지켜본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상황에 따라 상무 입대를 미룰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캠프 막판 가벼운 옆구리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구위도 되찾았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 이제는 본인의 결정이 중요했다. 구단과 상의했고 "아깝지 않느냐"는 건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최종 결심을 했다.
여전히 불펜 고민이 남아있는 삼성으로선 천군만마다.
이호성을 포함한 젊은 트로이카는 경험을 쌓을수록 점점 더 강해질 전망. 실제 이호성은 개막전인 지난달 22일 키움전 1이닝 홈런 포함, 3안타 2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른 이후 6경기 연속 노히트 무실점 행진 중이다. 5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단 2개 허용했다. 6경기 중 5경기를 1이닝 퍼펙트 행진 중이다. 올시즌 7경기 6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9이닝 당 약 15개의 놀라운 탈삼진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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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를 미룬 보람을 올시즌 당장 느낄 지도 모른다. 등번호 처럼 빠르게 불펜 넘버 원이 될 수 있는 포텐을 품은 유망주. 기대되는 청년 파이어볼러의 불펜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