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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하셔서…" 6G 연속 노히트 이호성 '상무 포기', 팀 우승 위해 끝까지 간다, 삼성, 신 트로이카 닥터K 탄생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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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23:18


"아깝다 하셔서…" 6G 연속 노히트 이호성 '상무 포기', 팀 우승 위…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이호성이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3년 차 투수 이호성(21)이 팀 우승을 위해 상무 입대를 미뤘다.

이호성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하며 7대3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이호성은 "구단과 상의 끝에 5월12일로 예정됐던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시즌 끝까지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각도 큰 커브를 앞세워 필승조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이호성은 이번 결정으로 올시즌 삼성의 우승 도전 길을 함게 할 수 있게 됐다.

고심 끝 큰 결단이었다. 상무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군 복무 해결에 있어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당당하게 1차에 합격했던 이호성으로서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인천고 졸업 후 2023년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지난 2년간 1군에서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21경기 62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6.10이 전부였다.

어차피 군 복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군 복무 이후 안정적인 상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겨우내 준비를 잘했다. "마운드 높낮이를 이용한 매끄러운 중심 이동"에 눈을 뜨면서 공의 위력이 배가됐다.
"아깝다 하셔서…" 6G 연속 노히트 이호성 '상무 포기', 팀 우승 위…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5/
스피드도 늘었고, 볼끝도 더 강력해졌다. 여기에 불펜 보직을 확정지으면서 짧은 이닝 전력투구가 가능해졌다.


특유의 강한 구위와 날카로운 변화구가 현란하게 어우러지면서 언터처블 형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더하면 과거 안지만 처럼 셋업맨도 충분히 가능한 구위. 이재희 배찬승과 함께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신 트로이카다.

올시즌 우승 대망을 꿈꾸는 삼성으로선 갈수록 좋아지는 이호성 구위에 고민이 많아졌다.

캠프에서 일찌감치 이호성의 폭풍 성장을 지켜본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상황에 따라 상무 입대를 미룰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캠프 막판 가벼운 옆구리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구위도 되찾았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 이제는 본인의 결정이 중요했다. 구단과 상의했고 "아깝지 않느냐"는 건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최종 결심을 했다.

여전히 불펜 고민이 남아있는 삼성으로선 천군만마다.

이호성을 포함한 젊은 트로이카는 경험을 쌓을수록 점점 더 강해질 전망. 실제 이호성은 개막전인 지난달 22일 키움전 1이닝 홈런 포함, 3안타 2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른 이후 6경기 연속 노히트 무실점 행진 중이다. 5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단 2개 허용했다. 6경기 중 5경기를 1이닝 퍼펙트 행진 중이다. 올시즌 7경기 6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9이닝 당 약 15개의 놀라운 탈삼진 비율이다.
"아깝다 하셔서…" 6G 연속 노히트 이호성 '상무 포기', 팀 우승 위…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는 삼성 이호성.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5/
여러 상황 속 경험을 쌓으면 미래의 마무리 투수도 가능한 구위. 성격까지 차분해 위기대응 능력도 좋다.

상무를 미룬 보람을 올시즌 당장 느낄 지도 모른다. 등번호 처럼 빠르게 불펜 넘버 원이 될 수 있는 포텐을 품은 유망주. 기대되는 청년 파이어볼러의 불펜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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