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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그가 강조한 '가치' [인터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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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1:58 | 최종수정 2025-04-09 13:31


"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5회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김민성이 이닝 종료 후 전준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2회 볼넷으로 출루하는 롯데 김민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4/

"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5회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김민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그래도 고참들이 잘하고 있어 다행이다."

시즌초 흔들리는 롯데 자이언츠, 그나마 고참들이 힘을 내고 있어 다행이다. 그 중심에 김민성이 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민성은 대역전패로 끝난 6일 두산 베어스전을 떠올리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다음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아쉬움을 되새겼다.

5-0, 12-7까지 앞서다 12대15로 뒤집히며 아쉬운 역전패로 끝난 경기. 하지만 김민성은 올해 첫 '손맛'을 봤다. 7회 두산 홍민규를 상대로 3점포를 날렸다.

김민성은 "홈런을 노리기보단 1아웃에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고, 내야가 전진한 상황이었다. 편안하게 외야로 보낸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맞는 순간 넘어갔구나 싶었다. 그 정도 느낌은 아직 있다"며 웃었다.

"대전 한화전 때 홈런이 될 법한 타구가 있었는데 아쉽게 잡혔다. 생각해보니 넘기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그 포인트를 잡아주니까 이번엔 홈런이 됐다."


"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5회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김민성이 이닝 종료 후 전준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팀에서 고향팀이자 오랜 부진에 시달려온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다. 그만큼 의욕적이었다. 라커룸에서 팀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아는 선수다.

전반기 타격 부진에 직면했고, 6월 1군 말소 이후로는 2군에만 머물렀다.


손호영-박승욱-고승민-나승엽의 주전 라인업이 자리잡고 있고, 왼손 대타 최항이 버티고 있는 내야진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 제외로 이어졌다.

그래도 김민성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그는 지난 시련에 대해 "롯데가 가을야구 가는 게 우리 모두의 목표 아니겠나"라며 "감독님께서도 내가 고참으로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주셨으니까, 잘 훈련하면서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올시즌에는 '윤고나황손'으로 불리는 신예들이 각각 부상과 부진에 직면한 상황. 김민성은 개막 1주일 만에 1군에 합류했고, 이후 타율 2할6푼5리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5를 기록하며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비 때마다 한방씩 해결해 주는 모습은 물론 견고한 수비로 2루를 지키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감독님 부름 기다렸다" 위기의 롯데. 37세 베테랑이 '버팀목' 됐다……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는 롯데 김민성.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200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로 19년차 KBO리그에 몸담고 있다. 롯데에서 시작, 넥센(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거쳐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내야 만능 유틸리티로 유명한 그다. "3루를 많이 봤지만, 몇경기 뛰니 또 그 포지션에 적응이 된다. 지금은 2루가 편하지만, 어디든 잘할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1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는다. 어린 선수들이 안 좋을 때 내가 컨디션이 괜찮아서 다행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고, 팀을 돕는 일 아닐까. 감을 찾으면 작년처럼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는 내 위치에 맞게, 언제나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뿐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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